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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 리뷰 서평 감상

[나만 아는 말 잘하는 비밀 알고 싶어?] 스토리 텔링의 21가지 비결

by 녕작가 2020. 11. 26.

<스토리 텔링의 21가지 비결> 박종현 지음

커뮤니케이션 능력, 말 잘하는 능력이 하나의 경쟁력이 된 사회다. 관계 형성이나 인맥 관리, 자신의 브랜드 메이킹에도 중요하지만, 재미난 입담을 가진 사람은 그 입담 하나만으로도 팟캐스트나 유튜브 하나만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 말 잘하는 능력은 멀게만 느껴지나 보다. 시중에 말 잘하기와 관련된 책은 매 년 무수히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말 잘하는 사람에 비해 말 잘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혼자서 쉴 새 없이 재밌게 자신이 겪은 썰을 풀어내는 인터넷 방송 BJ를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마치 신의 영역 같달까. 

 

그런 신의 영역은 정말 재능의 영역일까? 갈고 닦을 여지는 없을까? 작가는 스토리 텔링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만의 스토리 텔링 영업 비밀을 공개한다. 물론, 이런 영업 비밀을 가지고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될지의 여부는 충실한 연습에 달렸다.

 

스토리 텔링에도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크게 세 가지 연습 방법이 있다. 

 

 

1. 꿀잼 썰꾼이 되기 위한 연습 방법

연습방법 1 : 글쓰기

먼저, 글을 꾸준히 써보자. 글을 쓰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자신의 머릿속 내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의 단점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능력도 꽃을 피울 것이다. 

 

연습방법 2 : 말하기

둘째로, 직접 입으로 말해보자. 처음엔 인형이나 거울을 보고 해도 좋다. 당연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 여일행이다. 이때 가능하다면 자신이 말하는 몸짓과 억양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들을 단련하자. 이렇게 꾸준히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며 연습하면 나중엔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이 움직이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연습방법 3 : 마인드맵 연상기법. 포스팅을 위해 직접 연상기법을 작성했다.

셋 째는 마인드맵 연상기법을 통한 훈련이다. 연상이란 떠올린다는 뜻이다. 한 단어를 가지고 생각나는 것들을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떠올려가며 마인드맵으로 그려나가 보자. 이렇게 하면, 내가 실전에서 맞닥뜨리는 단어들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 늘어난다. 재치 있는 비유를 통한 유머력 상승과 센스 상승은 덤이다. 입담이 좋은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을 잘 관찰하면서 그들을 표현을 익히는 것도 좋다. 

 

 

 

이제 연습 방법은 알았다. 다음엔 꿀잼 썰꾼이 되기 위한 노하우를 훔쳐보자. 책에서 다룬 21가지 방법 중 딱 세 가지만 추려서 알아보자.

 

 

2. 꿀잼 썰꾼의 노하우 

 

 

첫 번째 노하우는 썰꾼의 일급 영업 비밀이다. 아무한테도 안 알려주는 건데, 알고 싶은가? 지금 공개한다. 

 

바로 위에 언급한 문장에 첫 번째 노하우가 들어있다. 찾을 수 있겠는가? 바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무한테도 안알려주는 건데" "이건 비밀인데". 위의 글을 듣고 그 영업 비밀이란 게 도대체 뭔지 궁금했는가? 그렇다면 나는 당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별로 안 궁금했던 사람은,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알고 넘어가자...)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첫마디를 비밀스럽게 한다던가, 상대방에게 이득이 되는 주제를 활용할 수 있다. 또는 상대에게 질문을 던져 화제에 대해 머릿속으로 떠올리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또한 위에 쓰인 '일급'이란 단어처럼, 처음, 최고와 같은 수식어들을 활용하면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좋다. 다만, 정말 일급이나 최고가 아니라면 후에 허풍쟁이로 몰릴 각오를 해야 한다. 나의 경우, 예시로 이 글을 쓴 것이니 만큼 혹여나 일급비밀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길 바란다. 

 

 

두 번째 노하우는 "simple is best"이다. 전문가일수록 전문 용어나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힘든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면 머릿속에서 떠올리기 어려워져 화제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전공 강의가 재미없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단어보단 쉬운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시각적인 표현을 사용하도록 바꿔보자. 시각적인 표현을 사용할수록 듣는 사람이 바로 이미지화하기 쉬워져서 화제에 몰입하게 된다. 

 

 

세 번째 노하우는 '반전 스토리' 만들기이다. 나의 대화에 식스센스급 반전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임팩트 있는 스토리텔링이 어디 있을까? 어떻게 만드냐고? 바로 '생략'을 이용한다. 반전은 중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춤으로써 이루어진다. 책에서 든 예와 비슷한 예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대박 사건. 나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깜짝 놀랄 걸? 나 쯔위 팬인 거 알지?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어떤 모자 쓴 여자랑 어깨를 부딪혔는데, 돌아보니까 쯔위인 거야. 너무 놀라서 엄청 팬이라고 호들갑 떨었잖아. 팬이라고 하니까 쯔위가 웃으면서 싸인도 해주고, 심지어 카카오톡 아이디도 알려줬어. 근데,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뭔데??"

"꿈이었음ㅎ". 

 

 

그 외에도, 키워드 선정법, 과장법 등 괜찮은 노하우들이 있었다. 물론 시중에 화법과 관련된 책들이 워낙 많은 만큼, 이미 이런 류의 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리 새롭게 다가오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새로움에 있지 않다. 이 책의 강점은 극강의 가벼움이다. 이북 기준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 분량, 다 읽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약속 시간에 친구를 기다리는 잠깐에도 책을 끝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두나 딴 이야기로 빠질 여유가 없이 노하우만 짧게 짚고 넘어간다. 그래서 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화법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읽기 좋다. 화법책을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의 경우, 내가 참고할 만한 노하우가 있는지 빠르게 스캐닝하는 방식으로 읽는다면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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