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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 리뷰 서평 감상

[당신이 좋은 습관 만들기에 실패하는 이유] 시작의 기술_개리 비숍 [책리뷰]

by 녕작가 2020. 7. 12.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내가 가진 좋은 습관 하나를 고르라면 바로 독서다. 나는 다양한 장르의 책 중에서도 특히 자기계발서, 재테크, 심리와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이란 제목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나의 구미를 당겼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 때마다 새롭게 동기부여를 해왔던 나지만, 역시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작을 해서 습관으로 만들기까지의 어려움을 알기에 <시작의 기술>이란 책이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운 바를 나에게 맞게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1. 의지란 무엇인가?

무언가를 이루려면 '의지'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그 '의지'란 무엇인가? 네이버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의지는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굳은 의지'를 말한다. 이 의지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다. 그렇다고 '이제부터는 굳게 마음먹어야지'한다고 나의 희미했던 의지가 갑자기 철갑을 두른 듯 강인해지진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이 의지를 이루는지, 의지의 몸집을 불릴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강인한 의지를 갖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와닿는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적은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것이다. 즉, 진짜 이루고 싶어야 한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공부를 잘하고 싶다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원해야 한다. 새로운 습관 혹은 노력은 기존에 내가 누리던 것을 포기하는 희생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내가 좀 더 쉴 시간, 게임할 시간, 잘 시간 등을 희생해야 내가 하려고 했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올해들어 운동으로 멋진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해보자. 매일 운동을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매일 운동을 가려니, 씻기가 귀찮고, 게임도 더 하고 싶다. 그냥 잠을 더 자고 싶을수도 있다. 이렇게 기존에 누리던 것을 포기하고 운동을 가려면, 나에게 있어 '운동'이 가진 기회비용이 커야 한다. 내 목표가 나 스스로에게 크게 와닿아야 한다.

 

목표가 내 마음에 와닿게 하려면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저자 개리 비숍은 이를 '무의식'이란 용어를 통해 표현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걸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부터 나의 변화를 확신해야 한다. 나의 목적이 성공한다는 것에 대한 의심이 없어야 한다. 정말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기 쇄뇌'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리 비숍은 말한다. 어쨋든 우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고. 우리는 우리가 믿는대로 된다고 말이다. 나의 무의식 속에서 '나는 운동으로 좋은 몸을 만들 수 없다'고 믿어왔기에 그 동안 우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은 것이고, '나는 똑똑하지 않다'고 무의식 속에서 느꼈기에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늘 우리의 무의식을 증명해왔다. 

 

우리는 이 부정적인 무의식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의식의 고리를 끊고 확신을 가지기 위해 책에는 나와있지 않는 한 단계를 추가하고 싶다. 바로, '작은 변화의 기쁨을 느껴라'. 이 원칙은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한다. 나는 어릴 때 내가 공부를 못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중학교들어 처음으로 성적표를 받아보니 반에서 4등, 전교에서 40등이었다. 생각보다 높은 점수에 나는 공부가 재밌어졌다. 그렇게 전교 15등, 전교7등, 변화의 열매를 얻었다. 그렇게 공부에 흥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선 전교2등을 하기도 했다. 다만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은 부족했는데,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한 예는, 운동이다. 새해가 되거나 새로운 곳으로 가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 깊숙한 곳엔 '평생 운동이란 담쌓고 살아온 내가 과연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라는 불편한 의심의 싹이 마음 속에서 느껴지곤 했다. 나는 실제로 그 불편한 의심의 싹에 패배해 왔다. 그러다, 군대에 와서 군의관님 및 후임과 꾸준히 운동을 시작하며, 내 몸이 변화하는 걸 느꼈다. 변화의 기쁨을 느낀 것이다. 이 변화의 기쁨은 지금까지 이어져, 일주일에 여섯 번은 매일 운동을 나가고 있다. 식단관리까지 시작했다. 지금은 내 몸이 바뀔 수 있다는 걸 확신한다. 이렇게 작은 변화의 열매를 조금씩 맛봐야 나의 부정적인 무의식을 무너뜨릴 수 있다. 부정적인 무의식은 작은 성취가 쌓인 증거들 앞에 무력해진다. 일단 성취의 단위를 쪼개어 작게 나누어 보면 좋을 것이다.

 

이렇듯, 내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은 하루아침에 긍정적으로 변화하진 않는다. 이 무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개리 비숍도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강력한 그 생각들은 당신이 말한 목표에 어울리게 바꾸려면, 수 많은 생각과 상상, 다짐이 필요하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유를 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라.

 

즉,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계속 시도해서 작은 변화의 열매를 느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그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맞는지 생각해보라.

 

 

 

2. 부정적 경험은 전염된다.

나는 사회공포증을 앓고 있다. 마음이 편한 친구들 앞에서는 괜찮지만, 평가받는 자리거나 낯선 사람이 있으면 손이 떨려 술을 받지 못하고, 숟가락으로 국도 뜨지 못한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평가받는 것에 대한 공포가 쌓이고, 그러다 보니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져서일 것이다. 어쨋든 나는 이 증상을 계속 남겨뒀고, 지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면 떨 것'이라고 확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부정적 경험이 학습되어 몸이 기억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어쨋든 이게 내가 현실을 바라보는 나의 무의식적 태도일 것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작가의 글에서 내가 새롭게 세상을 맞설 용기를 얻었다.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갈 것이다. 당신은 챔피언처럼 거기 서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은 모두 당신의 인생 스토리라는 긴 영화에서 지나가는 한 장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과거에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여겼던 일들도, 지나고 보면 한 순간이었다. 현재도, 미래에 생기는 일들도 그럴 것이다. 제 아무리 중요해보여도 결국 순간일 뿐이다. 나는 어쨋든 이 상황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감당할 수 있다.

 

 

3. 불확실성을 환영하라.

앞서 나는 평가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언급했다. 평가를 회피하는 내 성향은 도전 또한 회피하게 만들었다. 도전은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개리 비숍은 이 불확실성이 오히려 기회이며 성장의 씨앗이라 말한다.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이다. 편안하게 느끼는 일상에 안주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이렇게 안주한 결과에 만족한다면 모르지만, 도전하지 않는 삶은 결국엔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씁쓸한 후회의 뒷맛을 남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보처럼 보이면 뭐 어떤가?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엑스의 CEO인 일론머스크의 비전도 처음엔 바보같은 소리라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라이트 형제의 '하늘을 날겠다'는 열정은 사람들의 비웃음 앞에 무너지지 않았다. 평가나 심판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위대한 성취를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무시와 비판은 기쁜 마음으로 무시해주자. 아래는 개리 비숍의 글을 인용한 것이다.

오늘 당장 밖으로 나가 결연히 당신만의 불확실성을 환영하라.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일들을 하라. 일상의 루틴을 흔들어라. 감히 꿈을 꾸고, 감히 위험을 감수하고, 당신의 인생이 깜짝 놀라 생기가 돌게 하라.

 

마지막으로, 작가의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인용하고 싶다. 이 구절은 나를 비롯한 '시작의 기술'을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어 줄 것이다.

언뜻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에도 뭔가는 벌어지고 있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때조차 당신은 발전하고 있다.

 

 

 

 

우리 모두 변할 수 있다. 원하는 게 있는가?

내일하지 말자. 기다릴 필요없다. 좋은 시기란 없다.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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