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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 리뷰 서평 감상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 본 내 마음]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책리뷰]

by 녕작가 2020. 11. 21.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조지프 버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정신과 수업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였다. 기회가 된다면 나 역시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싶기도 했고, 분석법 자체를 배워보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조지프 버고라는 심리치료사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근거로 우리의 방어기제를 설명하고, 어떻게 이 방어기제를 통해 억제된 욕구나 감정을 극복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어기제란 무엇인가? 우리에게는 '나'에 해당하는 '자아'와, 나를 위에서 올려다보고 엄격한 윤리적 잣대로 심판하는 '초자아', 그리고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고통스럽고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나 감정을 마주하면 무의식을 공간으로 밀어버린다고 한다. 이때, 감당하기 힘든 욕구와 감정을 의식으로 나타나지 못하게 작용하는 것이 방어기제이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으로 밀어 넣어져 표현되지 않은 욕망이나 감정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다만, 산 채로 묻혀서 후에 더 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방어기제가 늘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욕구와 감정이 억압되거나 표현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이렇게 방어기제를 통해 욕구와 감정을 억누르는 상태를 '저항'이라고 한다. 방어기제를 통해 저항한 욕망과 감정은 의식으로 넘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에게 그러한 욕망이나 감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방어기제가 주로 작용하는 것은 결핍감 견디기, 강렬한 감정 받아들이기, 자존감 키우기의 세 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이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방어기제를 발휘하고 있다고 깨닫게 되었다.

 

작가는 감정을 불가피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마치 불교의 가르침처럼 말이다. 또, 내가 어떤 감정을 피하고 있는지, 그 감정이 왜 고통스러운지를 잘 들여다 봐야한다. 사실 나는 감정을 느끼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어쩌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싫어서 일부로 다른 일에 초점을 맞춰서 바쁘게 살았을 수도 있다. 감정을 피하기만 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는 마주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들도 피하지 않고 직접 마주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방어기제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계속 발휘하는 버릇과 같아서, 방어기제를 극복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스포츠나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서 분노의 배출구를 찾을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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