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량이 많은 공부_완벽주의자의 독

단기간에 암기할 것이 많은 의대공부에서 완벽주의는 득이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봐야할 것을 꼭 본다는 점에서 득이 되지만,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암기하는데 지나친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 경우는 완벽주의의 독이라기 보단 시간분배의 실패라 보는게 더 타당할 수도 있기에 이 포스트에서 다루지 않는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완벽주의의 독은 꼭 봐야하는 것을 암기함에 있어서 독이 되는 경우이다.

일부 완벽주의자들은 1회독에서부터 너무 모든 것을 완벽히 외우려한다. 

그러다 보니 1회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심지어는 1페이지를 제대로 넘어가지도 못한다. 

이런 스타일의 완벽주의자들은 단순암기의 양이 막대할 수록 공부가 힘들어질 수 있다. 한 페이지 한페이지 넘어가기가 고역이기 때문이다.

나는 1회독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외우려하기 보다는, 1회독은 이해를 중심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꼭 풀네임을 처음부터 다 외울 필요는 없다. 힘들다면 풀네임의 일부만 외워도 ok이다.

좀 심하게는 때로는 이해안되는 것이 있어도 일단은 이해되는 것을 중심으로 큰 틀에서 본다. 

즉, 잔가지보다는 큰가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할 것)

물론 이해만 하고 넘어가서는 시험기간에 힘들 수 있다. (그것도 안하는 학우들도 많겠지만)

따라서 적당히 외우기 쉬운 것들은 미리 외워주는 ‘쉬운 놈 먼저 패기’ 전략도 구사해주며 1회독을 끝내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쉬운 놈은, '정말 외우기 힘들어 보이는 한숨부터 나오는 놈들 중 쉬운 것'을 뜻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1회독에서 장기적으로 알아둬야 할 것들은 일.부.만! 따로 카테고리화해서 정리해둔다. 나의 경우엔 국시공부에 유용한 지식들이 되겠다. (정리의 방법은 추후 다루고자 한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모르는 것은 공부의 흐름을 끊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찾아보고, 정리도 공부의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선까지만 해둬야 한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공부에선) 

나의 경우, 정말 시간이 빠듯한 블록들은 정리를 아예 하지 않기도 한다. (그게 대부분이라는게 함정) 

*ps. 시간이 많다면 모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나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2회독과 3회독을 가능한한 빠르게 가져간다.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1회독을 마치니 저절로 이해되는 것도 생김을 확인할 수 있다. (저절로 암기는 덤)

2,3회독에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 중 일.부와 미쳐 외우지 못했던 또 다른 쉬운 놈들을 외운다. 사이클을 거듭할 수록 보는 속도가 증가한다.

이런식으로 진행하여, 결국엔

족보와 강의록을 시험 하루 전에 3회독은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속도에만 신경써 큰 숲만 봐서는 안된다. 시험 전날만큼은 숲의 중요한 모든 나무들을 다 외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요약하면, 

1회독은 (핵심적인 일부) 이해 중심 + '쉬운놈 먼저 패기’ 전략으로 빠르게 가져간다.

2,3회 독으로 넘어가면서 이해와 암기를 늘려나간다. 회독 사이클의 속도도 올라가야 한다.

시험 전 날 족보와 강의록의 중요한 내용을 모.두 3회독 할 수 있는 스피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주의

공부노하우에 관한 글들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해봤지만, 외울 것이 많고 빠듯한 의대 공부를 효율적으로 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외우는 방식보다는 숲에서 나무로 들어가는 방식에 처음엔 일부만 외우는 방식으로 회독의 사이클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목에 따라, 시험에 따라서도 당연히 다르구요. 

이 방법이 맞는 공부가 있고 아닌 공부가 있습니다. 

이는 같은 의대 과목이라도 블록별로 마찬가지구요!!!

앞으로 올릴 다양한 공부 방법들은 블록별로도 맞는 (디테일한) 공부법이 다르다는 제 믿음과 경험을 가지고 작성된 것이니 참고하실 때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