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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이야기/운동과 식단

나의 다이어트 역사

by 녕작가 2020. 7. 12.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느니, "스트레스를 안받으면 살이 안찐다"느니 하는 헛소리를 내뱉으며 다이어트하는 친구들을 약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20대 중반까지의 나는 식단 관리를 하지 않아도, 새벽에 내가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어도 살찌찌 않았다. 오히려 말랐다. 다이어트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일줄만 알았다.

 

그러던 내가 살이 찌기 시작했다. 스물여섯쯤부터였을 것이다. 다행히 처음 시작이 말라서인지 약간씩 찌기 시작한 내 몸은 오히려 보기가 좋아졌다. 그러다 슬슬 위험수위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178cm의 내가 80kg에까지 육박한 것이다. 

 

계속 두면, 'y=ax+b그래프'의 곡선모양마냥 꾸준히 살이 붙어나갈 것이었다. 더 이상 두고볼 수는 없었다. 그 시작이 2019년, 내가 서른이 되던 해였다. 나의 생애 첫 다이어트가 시작된 것이다.

 

우선 밥의 양을 극적으로 줄였다. 수업시간에 "성인 기준 하루필요 칼로리에서 500kcal를 덜 섭취하면 매주 0.5kg이 빠진다.", "운동만으로 살을 빼려면 태릉선수촌 운동선수처럼 운동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이 많은 도움이 됐다. 늘 식판에 가득담던 밥을 수저로 크게 세 네번만 퍼먼 먹을 수 있게 줄였다. 무게로 치자면 50g정도일 것이라 생각한다. 쌀 100g이 322kcal이라 한다. 매끼당 적어도 200g (644kcal)을 먹던 내가 매끼당 160kcal로 어마어마하게 양을 줄인 것이다. 음료수를 제외하면 군것질도 거의 하지 않았다. 

 

운동도 시작했다. 단지 다이어트때문만은 아니지만, 같은 시기에 시작한 달리기는 살빼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매일 3km씩 달렸다. 처음엔 12km/hr로 시작해 점차 속도를 높여갔다. 살 빼는 것과는 관련없겠지만 근력운동도 시작했다. 2달동안 안달린 날이 피부병으로 쉰 날을 포함해 도합 7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첫 다이어트가 성공했냐구? 

 

성공했다.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80kg이었던 내 몸무게는 두 달만에 73kg으로 줄어들었다. 두 달만에 7kg 감량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첫 성공에 도취된 뒤, 나는 다시 풀어졌다. 달리기를 쉬게 됐다. 군것질도 시작했다. 그래도, 밥을 적게 먹는 습관은 남았다. 밥을 적게 먹는 것만 믿고 많이 풀어졌나 보다. 

 

1년이 지난 뒤, 전역 후 몸무게를 재어보니 다시 80kg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살을 뺀 뒤에, 살찌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체화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더 이상의 부메랑을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 일주일에 여섯 번을 헬스클럽에 갔다. 근력운동을 하기 전이나 후에 꼭 뛰기 시작했다. 처음엔 3km를 꼭 뛰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한 시간은 꼭 걷자로 바뀌었다(달려서 땀을 빼면 근력운동의 효율이 떨어지기에 어쩔 수 없이 바꾼 전략. 살만 빼려면 달리는 것도 좋다).

 

식단도 매우 엄격해졌다. 전엔 밥량만 조절했다면, 지금은 모든 식단을 통제한다. 매끼에 전자저울을 활용해 칼로리량을 엄격히 통제한다. 하루 총 1600kcal 내외가 되도록 말이다. 식단도, 닭가슴살을 주 메뉴로 두부, 계란, 견과류를 활용한다. 소스도 저칼로리소스를 따로 장만했다. 내가 먹는 식단은 다음 글에서 사진을 통해 공개하겠다.

 

음료수는 아예 먹지 않는다. 음료수의 위해성은 마케다 젠지의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를 통해 잘 알게 됐다. 보통 당류는 흡수될 때 나트륨 이온과 함께 동반수송 (co-trasport)된다. 그러나 과당이 주성분인 음료수는 다른 당성분과 달리, 먹는 족족 장으로 바로바로 흡수되게 되는데, 이 잉여의 과당은 먹는 즉시 혈당을 140~180가까이 올린다. 잉여의 영양분이므로 지방으로 축적되는 보너스도 있다. 간식이 먹고 싶으면 하루견과, 영양바, 방울토마토, 플레인요거트류를 먹는다. 

 

 

그래서 성공했냐고? 

 

이제 2주차다. 그런데 2kg이 넘게 빠졌다. 77.~~kg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특별히 어렵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도 없다. 오히려 즐겁다. 1차목표가 75kg이니, 아직 성공은 아니지만 성공까지 매우 순조롭다고 볼 수 있다. 곧 75kg을 인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나는 다이어트의 역사가 짧다. 하지만 확실하다. 이제는 꾸준하기까지 할 것이다. 앞으로 내 다이어트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유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시행해나갈 나의 운동과 식단을 올리겠다. 다이어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의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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